아만 찰스테리 히타치에너지코리아 HVDC 지역 대표, “HVDC 성패 가르는 건 기술 장비 아닌 운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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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는 장비 아닌 시스템”…운영 경험이 전력망 안정성 좌우
유럽은 입찰부터 ‘운영 실적’ 검증…제주 HVDC도 1년 이상 안정 운전
“국산화도 운영부터 시작”…AI·디지털 기반 HVDC 관리 확대
한국이 해상풍력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초대형 전력 인프라로 떠오른 초고압직류송전(HVDC)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운영 경험’이 강조되고 있다.
아만 찰스테리 히타치에너지코리아 HVDC 지역 대표는 “HVDC는 기술을 도입하는 순간보다 실제 계통에서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며 한국이 선택해야 할 방향으로 ‘검증된 운영 실적’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꼽았다.
찰스테리 지역 대표는 “HVDC는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효율적으로 송전하고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계통에 통합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특히 해상풍력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한국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다만 HVDC는 단순한 송전 설비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변압기·리액터 등 중전기기부터 제어·보호 소프트웨어까지 수많은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고난도 시스템으로 작은 불일치도 전기적 스트레스나 제어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HVDC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전력 인프라 중 하나로 높은 기술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실제 계통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이 신뢰성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히타치에너지는 지금까지 전 세계 HVDC 변환소의 절반 이상을 구축해왔다. 노르웨이–독일·노르웨이–영국·영국–프랑스 연결 프로젝트, 도거뱅크(Dogger Bank)와 독일 DolWin과 같은 해상풍력 연계 사업, 유럽 최초의 멀티 터미널 HVDC인 스코틀랜드 CMS(Caithness-Moray-Shetland)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과 제주가 보여준 ‘경험의 차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운영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유럽의 주요 전력계통운영자인 TenneT, National Grid, SSE 등은 입찰 단계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HVDC 운영 실적을 갖춘 공급사만 참여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스피탈–피터헤드 해저케이블 링크와 웨스턴 아일즈 HVDC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사례로는 제주–육지 간 제3연계선인 완도–동제주 HVDC가 언급됐다. 현재 해당 설비들은 1년 이상 중대한 고장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찰스테리 지역 대표는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가진 공급사와 협력한 결과”라며 “경험 많은 파트너와 손잡을 때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VDC 공급사가 몇 곳 안 되는 이유”
히타치에너지는 HVDC 사업에서 운영 경험 부족이 곧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전 세계에서 검증된 HVDC 공급사가 소수에 그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에서 개발된 전압형 컨버터(VSC) 기반 반도체 기술은 영국 도거뱅크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사업에서 그 성과가 입증됐다.
그는 “HVDC는 실제 규모로, 실제 계통에서 운영하고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문제가 반드시 존재한다”며 “운영 경험이 부족하면 시스템 통합 리스크, 고장 진단 지연, 정전 시간 증가, 책임 소재 불명확 등 국가 전력망 전체의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만 찰스테리 대표가 히타치에너지코리아의 HVDC 사업 계획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수진 기자]◆“국산화의 출발점은 ‘운영’”
한국이 HVDC 리스크를 줄이면서 산업 육성까지 병행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형 GW급 프로젝트는 검증된 글로벌 공급사와 수행하되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찰스테리 지역 대표는 “중국과 인도 역시 초기에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운영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먼저 축적한 뒤 제조로 확장했다”며 “공장을 먼저 짓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먼저 갖추는 것이 국산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AI로 ‘운영 안정성’ 강화
HVDC 운영에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히타치에너지는 AI 기반 모니터링, 예지정비,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계통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IdentiQ 플랫폼을 통해 변환소의 모든 장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태블릿 하나로 실시간 상태 확인과 유지보수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찰스테리 지역 대표는 “에너지고속도로처럼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해야 하는 한국의 구조에서는 단 한 순간의 불안정도 허용될 수 없다”며 “디지털 기반 HVDC 운영은 한국의 미래 에너지고속도로가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인프라로 만드는 핵심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HVDC는 실험이 될 수 없다”
찰스테리 지역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HVDC는 비싼 장비를 먼저 도입하는 사업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검증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역량을 키워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경험이 축적된 이후에야 국내 조립·제조와 산업 확장도 가능하다”며 “이는 HVDC 산업에 성공한 모든 국가가 선택한 공통된 경로”라고 덧붙였다.
He is…
아만 찰스테리 히타치에너지코리아 HVDC 지역 대표는 2022년부터 히타치에너지의 전력솔루션-HVDC 동북아시아(NEA) 지역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에너지 전문가로,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의 송전망 및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중국에서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었으며 그 이전에는 스웨덴에서 프로젝트 관리자와 기술 책임자로 근무하며 전력망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다.
학문적으로는 2016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교(KTH)에서 박사 학위를, 2011년 예테보리 찰머스 공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출처: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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