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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첫 해상풍력 입찰서 두산에너빌 선전…외국산 견제 반사이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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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터빈 제조사로 참여한 3개 공공주도 프로젝트가 모두 선정됐다. 업계에선 정부의 ‘국산 기자재’ 사용 방침이 이번 입찰 결과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 국산 터빈이 아직 개발 초기인만큼 공공을 넘어 민간 프로젝트까지 보편적으로 쓰이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낙찰된 프로젝트 4건 중 3건은 두산에너빌리티의 10메가와트(MW)급 터빈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각각 ▷한동·평대해상풍력(100MW) ▷다대포해상풍력(99MW) ▷압해해상풍력(80MW)로 총 설비용량은 279MW 규모다. 나머지 1건은 서남권해상풍력 시범단지(400MW)로 10MW급 국산 모델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모두 정부나 공기업 등이 사업자를 맡는 공공주도형이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일반형 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 2곳은 모두 탈락했다.

국내 터빈 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이 ‘양강’ 구도다. 양사는 모두 올해 10MW급 터빈 개발에 착수했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7월 먼저 국제인증을 취득하면서 상용화 속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게 됐다. 국산 터빈을 적용하고자 하는 상반기 입찰 참여 사업자들에겐 사실상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셈이다. 유니슨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10MW급 터빈 실증에 들어간 상태다.

10MW급 터빈은 ‘대형’ 터빈 제조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는 이제야 10MW급 터빈 개발에 착수해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에 중국 제조사들은 일찍이 20MW급 터빈 개발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국내 풍력단지들도 대부분 외국산 터빈을 채택해왔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터빈 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은 13.3%에 불과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바뀐 건 올해 정부가 외국산, 특히 ‘중국산’ 터빈 퇴출 의지를 밝히면서다. 정부는 지난해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평가 지표에 ‘안보 지표’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국산 기자재에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쟁입찰 일반형에서 탈락한 2개 프로젝트, 해상3해상풍력과 한빛해상풍력역시 각각 유럽산 터빈, 중국산 터빈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새정부 들어 해상풍력 사업 참여를 고려하고 있던 민간 사업자들은 기자재 수급 계획 마련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터빈 제조 업체를 바꾸면 그에 맞춰 부속 기자재도 함께 바꿔야 해 사실상 프로젝트를 재편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이 때문에 민간에선 아직까지 국산 터빈 적용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풍력발전사업자 자격을 가지고 있는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국산 대형 터빈은 이제 막 개발된 단계라 트랙레코드 없이 바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기자재 마련 문제로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 시점이 밀릴 수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66537?ref=naver